산/산행.. 65

평창 선자령(1157.1m)_09년 이월 스물이틑날

평창 선자령(1,157.1m)중간의 새봉 전망대만 올라도 절경    대관령 북쪽 백두대간 상의 한 봉인 선자령은 신년 일출맞이 산행지로 여러 뛰어난 조건을 갖추었다. 동쪽이 급준한 절벽을 이루었고, 그 이후 동해까지 넓은 해안평야지대와 야산 무리뿐이어서 눈에 걸리는 것이라곤 없다. 때문에 날만 맑으면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다.    정상부는 테니스장만한 넓고 평평한 공터여서 여럿이 모여 일출 감상을 하기에도 적격이다. 동쪽은 급준한 경사이고 서쪽은 거의 편지에 가까운 구릉지로서 그 경계선을 따라 백두대간 등행로가 나 있는 한편 거의 외길이며, 갈래길도 다시 만나곤 한다. 또한 등산로 안내판도 요소마다 서 있다. 그러므로 어둠 속이라도 길을 짚어 오르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다만 한가지..

산/산행.. 2009.02.23

덕유산 (향적봉 1614m)_09년 일월 열하룻날

눈꽃산행 덕유산르포 눈꽃과 겨울산의 정수를 맛보다 구천동계곡~향적봉~백암봉~신풍령 종주산행 봄꽃인들 이보다 화사할 수 있을까. 여름 꽃인들 이보다 탐스러울 수 있을까. 가을꽃인들 이보다 가냘플 수 있을까. 향적봉 눈꽃은 하나 하나 달랐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에 켜켜이 달라붙은 눈은 천 년의 눈이었다. 이제 12월 초인데도 구상나무는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철쭉나무는 초여름의 화려함 대신 순백의 세계를 펼쳐놓고 있었다. 감탄케 하고, 들뜨게 하고, 혹 떨어뜨릴세라 조심스럽게 했다. 화려한 눈꽃 세상은 구름안개가 한바탕 몰아치자 일순 괴이해졌다. 싸늘해졌다. 모든 것, 세상이 얼어붙은 듯했다. 마음도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러다 먹장구름 사이로 한줄기 빛이 쏟아져 내리자 또다시 ..

산/산행.. 2009.01.12

순천 조계산(884.3m)-08년 십일월 스물 셋째날

순천 조계산(884.3m) 승보사찰과 천태본찰 기슭에 둔 남도 명산 순천 조계산(曹溪山·884.3m)은 전형적인 장산(壯山)이자 봄산이다. 장군봉 남쪽 배바위를 제외하곤 온통 부드러운 산릉과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산릉에 아지랑이라도 피어나면 봄동산에 오른 느낌에 빠지기 마련이다. 조계산은 전형적인 토산(土山)이다. 산중에 수림을 뚫고 솟아오른 바위라고는 상봉인 장군봉 남쪽의 배바위나 꼽을까, 그외 조계산의 어디건 불끈 바위를 드러낸 곳은 찾아보기 어려운 여성적인 산이다. 도립공원인 조계산은 특별히 내세울 만한 산세나 유별난 조망이 없다는 점에서 산행대상지로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운 산이다. 그럼에도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산행객이 찾고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오를 수 있을 만큼 유..

산/산행.. 2008.11.25

단양 도락산(964.4M)월악산국립공원-08년 십일월 초아흐렛날

단양 도락산(964.4m) 상선암~제봉~형봉~도락산 ~형봉~채운봉~큰선바위 ~상선암 월악산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59번 국도상의 상선암 입구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도락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면 왼편으로 계곡 (삼선구곡)을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 왼편에 넓은 마당을 가진 레스토랑 '아뜨리에'가 나오고, 맞은편엔 월악산국립공원 대형안내지도가 있다. 그 옆엔 도락산 산불예방통제소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 위쪽엔 민박을 겸해서 가게를 하는 참나무집 주차장이있다. 소형차량 서너 대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 그 너머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대형차량은 다리를 건너오지 못하고 56번 국도의 갓길을 이용해야 한다. 참나무집이나 그 위쪽의 삼진식당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데, 반드시 미리 식수를 채워서 산행해야 한..

산/산행.. 2008.11.10

대둔산(878.9m)_08년 시월 스물여섯째날

알록달록 미소짓는 '호남의 소금강' 해발 878.9m의 대둔산은 전북과 충남을 나누는 험한 바위산이다. 하지만 그 험한 바위들이 솟아 올라 빚어 놓은 산세의 아름다움은 한국 8경의 반열에 오를만큼 매혹적이다. 일부는 국립공원인 영암의 월출산보다 낫다고 하고 더러는 중국의 천하절경 천자산의 축소판 같다고도 한다. '호남의 소금강' 혹은 '작은 설악산'이란 별칭 또한 그런 배경에서 붙은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북과 충남에서 제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놓았다. 하나의 산을 두고 두 지자체가 별도의 고시를 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례다. 아뭏든 산이 아름답다는 이야기의 다름이 아니다.     이 산의 아름다움은 정상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북쪽의 칠성봉,남쪽의 허둥봉을 연결한 주 능선의 동쪽 사면에 주..

산/산행.. 200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