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산행 덕유산르포 눈꽃과 겨울산의 정수를 맛보다 구천동계곡~향적봉~백암봉~신풍령 종주산행 봄꽃인들 이보다 화사할 수 있을까. 여름 꽃인들 이보다 탐스러울 수 있을까. 가을꽃인들 이보다 가냘플 수 있을까. 향적봉 눈꽃은 하나 하나 달랐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에 켜켜이 달라붙은 눈은 천 년의 눈이었다. 이제 12월 초인데도 구상나무는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철쭉나무는 초여름의 화려함 대신 순백의 세계를 펼쳐놓고 있었다. 감탄케 하고, 들뜨게 하고, 혹 떨어뜨릴세라 조심스럽게 했다. 화려한 눈꽃 세상은 구름안개가 한바탕 몰아치자 일순 괴이해졌다. 싸늘해졌다. 모든 것, 세상이 얼어붙은 듯했다. 마음도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러다 먹장구름 사이로 한줄기 빛이 쏟아져 내리자 또다시 ..